SONE-367 속박도 없고 마음도 없는 단지 욕망을 채우는 SEX
욕망 그 자체로 충분한 관계: 속박 없는 자유
우리는 흔히 관계를 정의하려 든다. 연인, 친구, 동료. 하지만 어떤 관계는 그 어떤 틀로도 담아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존재한다. 나에게 그런 관계는 바로 '그녀'와의 관계였다. 마음의 구애나 속박 없이, 오직 순수한 욕망만을 근원 삼아 시작된 섹스. 그것은 그 어떤 복잡한 감정선도 요구하지 않았고, 불필요한 설명을 덧붙일 필요도 없었다. 단순히 몸이 원하는 대로, 서로의 욕망이 마주하는 지점에서 이뤄지는 행위. 마치 갈증을 해소하듯, 이따금 찾아와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단순하면서도 충만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감정적인 짐을 지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것은 오히려 고요하고 예측 가능한 안정감을 주었다. 의무도, 기대도 없는, 오로지 현재의 교환만이 존재하는 관계. 어쩌면 이것이 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타인의 시선이나 기존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우리 자신의 만족과 편안함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어떤 이름표도 붙일 필요 없는, 순수한 욕망의 해방구였다.
유타와의 관계: 게임이 맺어준 심해 같은 우정
내게 유타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었다. 우리의 관계는 취미인 게임에서 시작되었다. 함께 컨트롤러를 쥐고 가상 세계를 탐험하며, 우리는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갔다. 게임 속의 전략적인 판단과 위기 모면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가치관과 반응 방식, 그리고 숨겨진 진심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 쓸데없는 간섭은 없고, 강요하는 가치관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존재였다. 사소한 화제든, 깊은 진심이든, 유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했다. 그는 내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존재였고,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부터 삶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어떤 이야기든 꺼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신경 쓸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는, 완전한 신뢰 속에서 맺어진 우정. 유타와의 대화는 항상 나를 자유롭게 했고, 그의 존재는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도 공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흔한 감정의 굴레에도 갇히지 않았다.
선을 넘다: 우연이 만든 필연적인 충돌
가장 친한 유타와 나는 어느 날, 예기치 않게 선을 넘게 된다. 그 순간은 계획된 것도, 의도된 것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쌓아온 친밀감과 편안함이 한순간 다른 차원의 접촉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길이 갑자기 새로운 지평으로 이어지는 것과 같았다. 육체적 접촉 이후, 어색함이나 후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섹스했지만… 가장 친한 친구이군요'라는 유타의 말이 우리의 상황을 완벽하게 정의했다. 애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흔한 '세플레(섹스 파트너)'라고도 부를 수 없었다. 기존의 어떤 관계 정의에도 해당되지 않는, 오직 우리만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가 시작된 것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소유하려 들지 않았고, 어떤 책임감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 '선을 넘음'은 우리의 우정을 훼손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는 기이한 계기가 되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육체적인 영역까지 확장된, 더욱 깊고 복합적인 유대가 형성된 순간이었다.
세플레를 넘어선 궁합: 이상적인 남녀 관계의 재정의
우리의 관계는 단순한 세플레를 넘어선 것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견고한 토대 위에 육체적 교감을 덧입힌 형태였다. 사람들은 남녀 간의 우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성립할 수 있음을, 아니, 오히려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끌림은 분명 존재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관계를 정의하는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깊은 정신적 유대가 있었기에 육체적 교감 또한 그 의미를 더했다. 그 속에는 단순한 성적인 만족을 넘어선, 영혼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합치감이 담겨 있었다. 서로의 몸을 통해 느끼는 쾌락뿐만 아니라,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나누는 대화, 그리고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는 변함없는 우정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떠한 의무도 지우지 않으면서도, 서로의 삶에 가장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이 관계는 기존 개념의 틀을 깨고, 남녀가 진정으로 이상적인 형태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유욕이나 질투, 책임감 같은 관계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가장 깊은 수준의 친밀함과 만족을 누리는 상태. 우리는 그야말로 '세플레를 넘어선 최고의 친구'였다.
미래를 향한 물음: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의 지속
우리가 구축한 이 관계는 사회적 통념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거나, 심지어 비난받을 수도 있는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이 특별한 유대감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가장 자유롭고, 가장 솔직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었다. 서로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면서도, 각자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이 관계야말로 진정으로 건강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의 관계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될까? 어쩌면 영원히 이름 없는 상태로 남아, 그저 '우리'라는 단어로만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명확한 정의가 없다는 것은 때때로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강요된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매 순간 서로에게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반응하며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이처럼 비정형적인 관계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전통적인 관계의 한계에서 벗어나, 각자의 필요와 욕망에 따라 유연하게 형태를 변화시키는 우리의 관계는, 어쩌면 미래 사회의 다양한 관계 양상을 미리 보여주는 단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깊은 욕망을 나누는 존재이며, 무엇보다도 서로의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동반자이다.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단 하나의 정의는, 아마도 '완벽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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